집에 오면서 생각했어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믿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것들이 반드시 진리는 아니더라도, 반드시 사실은 아니더라도
각자 그것들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중요한건 그것들이 반드시..사실은 아니라는 거지요.
사실이 아니라는건 거짓이라는 말일 수도 있고, 본인만의 착각일수도 있고..
어쨌든.. "다르다" 라는 것만큼은 확실해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또 그것만은 아닌거 같죠.
중요한건 "믿었고 믿는다"는 사실인거 같기도 해요.

그것이 진짜가 아니더라도, 사실과 다르더라도, 나만의 착각이었더라도
나는 그렇게 믿었고 그 믿음에 의지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것일까 생각했어요.

내가 지금까지 믿고 의지한 사실이 처음부터 모두 나만의 생각이었다고 한다면
그럼 지금까지 내가 지낸 날들도 다 의미가 없는 걸까 생각했어요.

혹시나 나중에 어떠한 일이 계기가 되어 내 생각이 틀렸다고 알게 된다고 해도
지금은 믿고 있으니까 믿는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생각했으니 할말 없기도 해요.

사실 난 지금도 뭔가 믿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이건...아주 오래전부터의 생각이라 이제는 그냥 내 성격같은게 되어 버렸지만.
그래서 그런지 뭘 믿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흔히들 얘기하잖아요.
"넌 뭘 믿고 그러니?"
난 별로 믿는것도 없고 그런데도 왠지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그냥 뭐랄까, 아무리 생각해도 ..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해요.

이렇게 무슨 말인지 알수도 없는 말을 적고 있지만
결국 다 필요 없어요.
Posted by pinkra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