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것저것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아서인지 상당히 예민해졌다. 남들은 잘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스스로 머릿속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왔다 갔다 하는지 정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피곤할 지경.
이렇게 머리쓰는 것만으로도 칼로리 소모가 된다면 다이어트도 완전 잘될텐데.ㅋ
그날 하루가 어땠는지 내 기분이 어떤지, 생각하기도 전에 집에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느려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나도 모르게 머리가 복잡해지는걸 느끼면 머리를 털어서라도 다 없애고 싶지만, 정말 그렇게 털어지는 거면 이러지도 않았지.ㅋ
은근히 두근거림도 도지고 느긋해지지 않고 시야가 좁아지고 여유도 없어지고.
뭐든지 누적되면 안좋은건데 왠지 지금 생각엔 테트리스 게임 오버 직전의 간신히 한칸한칸 치우는 정도랄까.
아몰라..하여간 여러가지로 너무 너무 피곤하다..제주 올레길 같은 곳에서 한 일주일 내내 걷다가 오고싶다.
어둡거나 우울하거나 슬픈 마음과는 또 다르게, 굳이 말하자면 불안정한 마음이다.
그러면서도 왜 이럴까 생각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다.
지금 문제가 되는 상황은 적다. 하지만 이미 누적된 것들이 많았다고 하면 맞을까. 마치 호수같이 살짝 가라앉아 있다가도 조그마한 흔들림에도 떠오른다. 한순간에 흙탕물...으.;;
어쨌든 시간은 계속 같은 속도로 가고 있다. 내가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즐겁거나 기쁘던지 말던지. 그점에 있어선 정말 한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