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작년의 마지막 날. 마지막날을 기념한다며 집에서 뒹그르뒹그르 하다가 영지버섯모양 핫케익 구워먹고 슈스케 공연을 보러갔다.
제작년엔 슈스케가 뭔지도 몰랐지만 작년엔 나름 챙겨봤기 땜시롱...
생각보다 잘한다 느낀 사람도 있었고 또 생각만큼인 사람도 있었고..그렇든 아니든 울랄라세션은 역시...잘하더라(땀도 엄청 흘리더라)
크리스티나도 역시 잘하고 이정아도 깨끗하게 넘 잘불러서 좋았고.
노래도 잘하고 다 좋았는데 뒤에서 너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학생님들과 앞에서 너무 열광적으로 머리를 흔들어 주시는 님들 덕분에 약간 욱했었다....ㅋㅋ
벌써 몇달전에 받아두었다가 눈수술때문에 근신하느라 못봤던 영화. 재밌다고 들었는데 아이팟에 변환이 안되는 바람에 잊어버리고 있었다.
받아놓은지도 오래되고, 장르가 뭔지도 모르고 봐서(항상 너무 모르고 본다..쩝.) 아무 기대도 없이 봤는데 진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 정말 너무나 사랑스럽고 훈훈하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똑같은 날 똑같은 장소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잘나가는 기상 캐스터 필 코너스는 매해 펑츄토니에서 열리는 성촉절 취재를 위해 촬영을 나갔다가 희한한 경험을 하게된다. 취재를 건성으로 끝내고 돌아가려는데, 기상예보에도 없었던 폭설을 만나 발이 묶이게 되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날짜가 하루 지난 것이 아닌 바로 어제의 그날, 그 장소. 꿈인가 생각해도 어제와 너무도 똑같고, 단순한 기시감이라고 하기에도 어제와 너무나 일치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반복되자 필 코너스는 매일 매일을 관찰하여 여자를 꼬시기도 하고, 금고 수송차량을 털어 멋진차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나날들에 환멸을 느끼게 되자 이번엔 콜레스테롤, 비만 등은 신경도 쓰지않고 마구 먹어버린다. 그리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일어나면 바로 어제의 그 시간, 그 장소! 그런 가운데 함께 온 신임 프로듀서 리타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알게되고,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매일매일 그녀의 생각과 행동들을 익히게 되고,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하지만 하루만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도 있는 법.
필 코너스는 언제까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묶여있게 될까?
으으 진짜 이 계절에 너무 잘어울리는 따뜻한 영화네요..ㅠ_ㅠ 중간에 춤추는 장면에 나오는 재즈도 너무 좋아서 마음이 아파질 정도다..예전에 봤던 패밀리맨이 너무 좋았어서 자주 보는 편인데 그것만큼이나 너무 마음에 든다. 둘다 절대 최근 영화라곤 할 수 없지만..
요즘은 패밀리맨, 오만과 편견, 사랑의 블랙홀 이거 세개가 정말 최고. 왠지 앞으로 우울해지면 꺼내볼 영화 목록이 될듯. 브리짓존스의 일기와 금발이 너무해 다음쯤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