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1.05 일상의 커피빈
  2. 2009.11.06 카푸치노는 머그잔에♬ 2
  3. 2009.09.30 내가 좋아하는 토요일.
  4. 2008.06.25 내 동생

일상의 커피빈

2010. 1. 5. 02:11 from 매일매일/일상
동생의 직업상 난 커피빈에 꽤나 자주가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온갖 중요한 날들을 함께하고 이제는 어느 매장엘 가도 왠지 친근하다. 물론 난 손님일 뿐이지만.
빠에 갔다가 가기도 하고, 워크샵 듣고 가기도 하고, 친구랑 놀다가 가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도 몇번쯤을 함께하고 
이제는 운동 끝나고 가기도 한다.


우리동네 자주가는 마트 앞. 사진 촛점이 흔들린것 같지만 사실 간판 위에 저 희끄무레한 것들은 눈이다.
오늘은 무려 25cm나 눈이 온 날이니까.


주로 커피빈에서의 일과:잡지나 기타 등등의 책을 보고 아메리카노 내지는 까페라떼.
오늘 저 컵은 저지방(ㅋ)까페라떼. 아, 정말 마시써. 제일 맛있는건 거품이다.
이것저것 마셔봤지만 커피는 아메리카노 내지는 라떼가 제일 맛있다. 시럽은 안넣고.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난 참 기분이 좋았었는데, 그때도 내가 정말 기분이 좋은건지 기분이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긴 했었다.
그로부터 한 4시간쯤 지나고 나니 정말 더더욱 모르게 되버렸다.

난 간혹 너무 심심해서, 왠지 허전해서 자기 싫은 날이 있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누군가 내가 잠들때까지 바라봐줬으면 하는 기분이 된다.

내가 바라는 이상형의 인간에서 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내탓은 아닌데. 난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남들이 바라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쓸모없는건 아닌데.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모습 그대로를 좋아하는데도 나한테만큼은 그런 이론은 안통한다.
(인정하긴 싫지만 자아가 빈약한지도 모르겠다.-_-;;이런거 인정 못하는 고집은 너무 세다.)

오늘의 나는 왠지 너무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뭔가 편안하지 않다는 것도.
그리고 그런것들로 인해 말문이 막힌다.
이런 말을 하고있는 것도.

아무래도 예전부터 내가 이유도 없이 울상을 짓고 부글부글해 보일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흐, 누가 이런걸 이해할 수 있을지.. 

아무래도 나는 꽤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인거다. (정말 이렇게 쓰기 주저했지만..사실인것 같다.)
이건 정말 그냥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일 뿐, 그게 원인이나 결과를 따져야 하는 말은 아니다.

정말 별것 아닌 일이지만 파도가 모두 큰 건 아니니깐 말이다.
Posted by pinkraha :

자주 가는 옷가게에서 옷 사고 지원이가 만들어준 커피도 한잔 마시고~



카푸치노는 잔에 먹는게 맛있다고 해서 한번 먹어보았다.
거의 맨날 아메리카노만 먹지만 이렇게 떠먹는 우유거품도 고소하고 맛있다.
풍덩 빠지고 싶은 하얀 우유거품에 아슬아슬한 갈색 테두리도 멋지다.

하지만 이날은 유제품의 하루 섭취량을 초과한 듯;; 돌아가는 버스에서 멀미났다.;;
역시 우유만으론 식사를 대신할 수 없어.ㅠ_ㅠ


딴얘기지만 대충 막 만드는 것 같은데도 커피가 절대 잔에 흘러넘치지 않는다던가 용량이 딱딱 맞는다거나 하는 걸 보니 왠지 동생이 대단한 능력자로 보였다.(집에선 우스웠다 이거지.ㅋㅋㅋㅋ)
Posted by pinkraha :
토요일에는 나름 정해진 일과같은 것이 있다.ㅋ
강습을 하고 춤을 추다가 동생이 일하는 커피빈에서 커피를 쫙 드링킹해주고 같이 집에 들어가는거.

요즘같이 춤도 슬럼프, 인생도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게 헷갈릴때는 이런 토요일과가 너무 그립다.
뭔가 따뜻하고도 밝은 빛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랄까.
사람들이 와글와글 떠들고 이런사람 저런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나 혼자 앉아 있다보면
외로우면서도 이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동생도 있으니까.

지지난주 토요일쯤?
빠에서 조금 일찍 나와 한창 열심히 보고 있던 백귀야행을 펴고, NSA파우더를 넣어 (조금은) 가뿐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얼티메이트모카아이스블렌디드를 바라보고 있자니 몸이 늘어진다.
이런 생크림 빙글빙글 올려놓은 음료는 잘 안마시지만 이날은 왠지 동생이 올려준 생크림에 질끈 눈을 감아주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참 맛도 있었다.ㅋ



지난 토요일은 3시부터 6시까지 강습을 마치고 에그타르트를 처음 먹어보고 오란씨 생일 축하기념으로 고기를 먹었다.
그다지 마음이 밝은 상태도 아니었고 3시간 연달아 한 강습이 너무 피곤해서 녹초가 되어있었는데 다같이 떠들고 밥먹고 하니까 기분도 조금은 좋아졌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제너럴 생각이 없어서 합정쪽으로 걸어서 지하철을 탄다는 게 길을 잘못들어서 극동방송국을 지나 상수역 쪽으로 걷더니 광흥창역을 지나 신촌로터리를 지나게 되었다. 이대 커피빈까지 가는데는 대략 1시간 반정도 걸렸다.
많이 걸었지만 난 걷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모르던 곳을 이곳저곳 쑤시며 다니는게 참 즐거웠다.
조금이나마 이런 두근두근한 기분을 느껴서 참 새로웠고.

사소한 방향치의 시작은 홍대앞 삼거리포차였는데..갑자기 이길이 그길, 그길이 이길 같으면서 머릿속에서는 분명 내가 맞는 길로 간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리저리 가다가 보니 상수역 큰길이었다.
그때부터 나름 방향을 계산한답시고 걸었던 것이 걷다보니 극동방송국 뒤편.
모르는 골목길, 모르는 까페들 사이를 걸으니 혼자여서 좋으면서도 혼자여서 심심했다.
둘이었다면 그중에 한군데는 들어가봤을 텐데..
혼잡한 큰길에서 한발짝만 안으로 들어오면 인적 드문 골목, 한가한 커피숍, 시간을 가늠하기 힘든 간판조명들이 널려있었다.
이리걷고 저리걷고 하다보니 광흥창 역이었고 살짝 당황했는데 신촌로터리가 멀지 않아서 그쪽으로 선회.
이대까지 살살 같은 속도로 걸었다.

도착하니 10시 반쯤.
그날은 가져간 책도 없어서 또다시 꽂혀있는 잡지를 섭렵했다. ㅋ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비쳐보이는 천장 거울과 실내. 마치 트럼프 같다.ㅋ

이렇게 보내는 토요일은 왠지 아쉽고 허전하면서도 따뜻한 이상하게 그런 일과다..

사실 그날 밤 집에 오고 나서는 이런 일과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만 그날 산책은 참 좋았었다.
Posted by pinkraha :

내 동생

2008. 6. 25. 01:18 from 매일매일/일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동생이 그린 자기 모습이란다.ㅋ
실물보다 너무 귀여워서 정말 너무 귀여워서....


나도 그려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지금 엎어져서 그리는 중..ㅋ나는 완전 생떼를 쓰고 있다.)

너무 귀여워서 내 그림도 아닌데 막 블로그에 올린다. 히히
사실 내 동생은 정말 저렇게 귀여워요. 좀 까칠하고 그림보다 쪼끔 더 다크서클있고 이마가 쪼끔 더 넓긴 하지만..

#1.
커피를 주문할때 카라멜 라떼를 카메라 마끼아또라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나..
주문할때 "아~카라멜 라떼요?" 라고 반문했을때 부끄러워하기라도 하면 참 다행이랜다..ㅋ

#2.
동생이 일하는 곳은 3명이 삼교대다....한마디로 한명이 올인원으로 다 하고 있다는 거지.
그러니 한가해도 바쁜데 손님으로 외국인이 왔단다.
그 외국인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동생에게

"only one person??"

"yes...;;;;"

"oh~~~~~~~~~no~~~~~~~(나도 짜증나지만 너도 안됐구나.으이씨~)"

그렇게 짯응내고 가버렸다고.ㅋㅋ
Posted by pinkra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