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2018'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8.07.15 일요일
  2. 2018.07.14 새벽 두시
  3. 2018.07.11 방학, 운전면허, and so on.
  4. 2018.06.28 여름방학
  5. 2018.06.08 시험시험

일요일

2018. 7. 15. 16:24 from 매일매일/2018

기분이 별로여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좀 걸었다. 이 더위에...
더위때문인지 생각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고 눈물인지 땀인지 날도 덥고 내 머리도 덥고 할 때쯤 목적지인 커피숍 도착.
역시 알고는 못걸을 더위였다. 어휴..그래도 오래간만의 산책이 참 좋았다. 길에 사람도 없었고.

여기오니 좋다. 칸막이는 없지만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할일만 하고, 앞에 보이는 통유리에는 그림같은 무성한 나무들과 반짝이는 햇살. 이런걸 매일 보고 살면 참 좋겠다 싶네. 매일매일이 휴가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안좋은게 있다면 오른쪽 블라인드가 해를 완벽히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햇살은 좋지만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지 못한 피부가 노출되는건 싫다. 게다가 블라인드가 짧아 내 발목아래는 장작불 쬐는듯 따뜻하네. 뭐 그래도 괜찮다. 난 원래 손발이 차니까.

아 곧 일어서야지 하면서도 자신이 없다. 참...큰일이네..

이건 100% 내 만족과 내 기분풀이를 위해 쓰는 글이지만..그래도 방문자가 있는걸 보면 누군가 읽을지도 모르는 글인데 이렇게 우울한 글을 써도 되는걸까 망설여지기도 하고, 이것도 나름 sns인데 나의 가장 밝은 부분만 애써 들춰내서 기록하고 싶기도 하다. 아무도 나를 모르지만 왠지 그 아무 관심없는 사람들에게조차 자존심 세우고 싶은건지..어쨌든 그냥 좀 거시기하다는 이야기다.

뭐가 문젠지 모른다..고 쓰려고 했었는데 생각나는 것부터 적어보기로 했다.

- 아이들에게 화를 낼까봐 겁이 난다.
-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상냥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노력하는것도 쉽지 않지만 그러다가 화를 내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
- 나는 필요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니라고 스스로 많이 설득하긴 한다. 그 과정도 별로다)
- 나에게 관심있는 사람이 없다. (아이들은 날 사랑만 하지 관심은 없다)
- 나는 스스로를 배려심도 없고 짜증도 잘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 몰랐어 그런지 좀 됐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다.


쓰다보니 이런것도 무의미해보인다. 써서 뭐한단 말인가

누구든 상관없으니 나의 이런 마음을 주관식에서 객관식 사지선다 문항으로만이라도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뭔가 사서 기분전환을 해보려했는데 그러기엔 이번달 지출이 많았다.
게다가 이젠 딱히 필요한 것도 없고..아이패드 프로가 갖고 싶긴 하지만 금액이 날 약간 이성적으로 만드네.

혼자 앉아있으면 좋긴한데 그때뿐이다. 그냥 한쪽구석으로 미뤄두고 멍때리는 것뿐이다.
요즘은 사춘기도 빨리오고 갱년기도 빠르다던데 혹시 갱년기인가. 냉장고 야채칸에 처박힌 석류즙을 먹어야하나 싶고..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싶기도 했다. "뭐가 힘드셨어요?"라는 말 한마디만 듣고 펑펑 울었다는 친구처럼
왠지 내 눈을 봐주기만 해도 눈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게 과도한 자기연민이든 뭐든 무슨상관인가. 내가 내맘대로 울지도 못하나. 눈물이 나오는 감정에도 커트라인이 있던가.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못일어나겠다. 다 알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을 보는 사람, 저녁을 차리고 치우는 사람. 없으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것뿐인 사람.
그냥 집이 조금 더 지저분해질 뿐이지만 그게 전부인.
이 모든 일들만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내 감정의 원인따위는 물음표 하나를 받을 수도 없는것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동화속의 계곡이 어디였을까. 나도 외치고 싶다. 나한테 사과하라고. 나한테 한 말 사과하라고. 그게 진짜인 것은 막을 수 없어도 그런 말 한 거, 하지 않아도 되는 말 일부러 상처주려고 한 거 사과하라고.

그렇게 외치다 보면 내 목에서도 씨앗같은 알맹이가 툭 튀어나와서 후련해질지도 모르지 않나



Posted by pinkraha :

새벽 두시

2018. 7. 14. 02:10 from 매일매일/2018

모두가 잠든 새벽 두시.
시간이 여기서 이렇게 멈췄으면 좋겠다.

한 여름밤인듯도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같기도 하고, 그 어떤 날도 아닌듯한 새벽 두시.

Posted by pinkraha :

이번주까지만 놀자...라고 쓰고 3주가 지났다.

난 논듯 놀지 않았는데....왜 3주나 지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그동안은 시험기간이어서 학생이 집안일 하듯 했는데 주부가 집안일 하듯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물론 우리 가족구성원 중 그걸 느낀건 나 뿐이겠지만.

 

방학동안 공부한답시고 야심차게 몇가지 책도 샀는데 한...3장 봤나...?

몇가지 책은 포기하고 한가지 책만 하기로 며칠전에 결심했지만 왜인지 그 책은 자리만 바뀌고 넘겨지질 못하고 있네. 

점점 에라 모르겠다 싶은게....ㅠㅠ

 

너무 노는게 아닌가 싶어 조바심을 느낄 정도였던 지난 몇 주였지만 그래도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드디어(...?)대망의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다.

그날따라 왜이렇게 비는 주룩주룩 오는지... 춥기도 춥고 점심도 못먹고..ㅠㅠ

면허만 딴다면 다신 오고싶지 않은 교실에, 사무실이었다. 첫 운전대를 비오는날 와이퍼돌리며 할 줄이야.

 

아침에 가보니 방학맞은 학생들이 잔뜩이었다.

나도 방학이라 시작한건데 진짜 대학생들 방학은 또 생각 못했네.

이 날씨에 이 사람들에 이 사무실에..무슨 인력사무실 같았다. 쉬는 시간 잔뜩 모였다가 수업시간이 되면 삭-사라지는게.

 

어쨌든 모르겠다. 일단 시작했다는게 어디냐. 시작만 하면 그 다음엔 내가 미룰 수 있는게 아니니까.

장롱면허가 되든 뭐가되든..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남들도 다 하는데 그냥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못하고 싶진 않으니까.

 

이건 꼭 중학교때 뒷구르기 같은 거다.

뒷구르기가 너무 무서워 대충 옆으로 구르며 시험을 넘기곤 안심했었는데, 그 다음 해에도 또 그다음 해에도 계속 했었고 난 그때마다 연습했는데 못하는 양 옆으로 구르며 넘겼었다.

나에게 운전면허는 20년 미룬 뒷구르기 같은거.

 

내일모레 또 가서 교육받고 바로 시험인데, 덜덜...잘 되겠지? 잘되라...제발..ㅠㅠ

 

아 잘하고 싶은게 참 많은데.

여행도 가고 싶고.

 

난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데..생각해보면 나에게 새로운 것이 너무 없긴 했다.

생각해보면..많진 않지만 가만히 있어도 새로운 사람은 만나졌고, 좋든 싫든 새로운 환경이 주어졌었다.

그러니까 그게 다 출산과 육아를 겪기 전의 이야기다.

 

사실, 출산 이후 새로운게 엄청나게 많긴 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새로운 것 투성이다..

새로운 정보도 많았지, 새로운 사람도 있었지, 하지만 그들의 성별, 직업, 이름은 모두 누군가의 엄마였다. 

유리천장 (경제용어같은거 말고)같은 이 동네가 좋으면서도 가끔은 너무나 답답하고 도망가고 싶어진다.

적당한 일탈로 만족하면서 결국은 여기 돌아오는 기분.

그게 소소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가끔은 끔찍히 싫어진다. 거기에 만족할 수 밖에 없어서 만족하는 걸까.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게 베스트겠지만 난 그런 사람은 못된다.

물론 당연히 물론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 조차 없는 너무 예쁜 아이들이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에게 불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남보기에 평범한 삶이다.

내가 불만족스러운 부분에만 집중하나. 그럴 수도 있지만...그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내 행복을 좀먹으니까 해결하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조차도 원인과 결과, 해결책을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이런 내 마음을 누구에게 설명하고 설득시킨단 말인가.

우습지만 같은 엄마들은 한마디만 해도 이 답답함을 이해한다. 적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누구에게 이야기한단 말인가. 잔뜩 꼬인 실 중에 무엇부터 당겨서 끄집어낸단 말인가. 언제 다 풀릴지도 모르는 실들을 하나 하나 다 잡아당겨볼때까지 누가 기다려준단 말인가. 그 실들의 어디가 꼬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하나 다 풀어보는 그 시간을 기다릴만한 따뜻함은 없다. 그냥 어디론가 밀어넣어 나에게만 안보이길 바란다. 아무것도 없길 바라며 더는 들여다 보지 않는다.  그런 거다.

 

 

 

 

 

 

 

Posted by pinkraha :

여름방학

2018. 6. 28. 00:59 from 매일매일/2018

시험 끝~으악 4과목밖에 안되는데도 스트레스가 컸다.(맘 편히 놀지 못한다는 스트레스)

 

시험이 끝나자마자 곧장 JAJU에 들러 먼지 한톨까지 스캔하며 필요한 물건들 사고(조리도구꽂이, 주방세제통, 식탁매트, 도마, 앞치마, 집게, 예쁜 컵 등등) 뭔가 사야만 할 것 같아 내 옷도 하나 사고.

그 뒤로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 을 벼르던 국냄비 새로 사고, 최근 떠오른 미니 다지기. 이케아 행주.ㅋㅋㅋ

그리고 교보문고에 들려 몇가지 책. (서점에 무슨 자존감이니 알아서 살거라느니 미니멀리즘하게 살겠다는 둥..이런 책이 많아서 놀랐다. 그런것치곤 하나하나 다 읽어보며 신중하게 하나 골라왔지만..) 나름 여름방학에 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영어동화책 같은 것도 하나 사왔다. 히히

 

뭔가 쓰고 싶은 글이 많았는데...이것도 웃긴게 시간이 많아지면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그저 졸리기만 하다.

왠지 낮에 밥을 여유있게 먹는것도 어색하고 (그동안은 빨리 책봐야된단 생각에 맘이 바빴다.) 밤에 드라마를 봐도 된다는것도 뭔가 이상.....

뭔가 해보고싶었던 거라 집에서 맥주를 한캔 먹어봤는데 그냥 그랬다.ㅋ

그래도 뭔가 두어달간 열심히 한 나에게 뿌듯하다. 정말 코끼리 다리 더듬는 기분이었는데.ㅋㅋ

 

자자..이번주까지만 놀도록 하자.

 

Posted by pinkraha :

시험시험

2018. 6. 8. 14:30 from 매일매일/2018

시험이 다가오고있다 ㅜㅜ
아 공부(하는 흉내?)넘 힘들다. ㅜㅜ
공부도 당연히 안되고..ㅋㅋ 어깨가 넘나 아프다. 양쪽에 누가 앉아있는듯.

빵점맞으면 그만인데 왜이리 스트레스받는지.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이제와서 다 틀리면 어뜨케...하며 머리만 쥐어뜯고있다.

아 빨리 끝나라.

Posted by pinkraha :